
"수많은 사람들을 싣고 달렸어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고 또 슬프죠.
하지만 모두 같은 길을 달렸다는 거에요. 행복과 슬픔이 함께 가는 같은 길을 말이죠."
하지만 모두 같은 길을 달렸다는 거에요. 행복과 슬픔이 함께 가는 같은 길을 말이죠."
영화 [오래된 인력거].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배낭여행자들에게는 '기쁨의 도시'라고 불리는 인도 캘커타에서 20년이 넘도록 인력거를 끌어 온 샬림과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카메라는 감독(이성규)이 우연하게 샬림의 인력거를 탔던 1999년 여름 이후, 열 번의 여름을 더 지나는 동안의 시간을 담담하게 따라간다.
그 십년의 시간 동안 샬림과 그 가족의 꿈이 자라고 또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샬람과 같이 열심히 달리는 이들이 늘 제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는 이유 - 빈곤의 현실을 묻는다.
샬림은 인도에서도 가장 빈곤한 지역 가운데 하나인 비하르 출신이다. 농토는 널렸지만 재산이라고는 흙으로 지은 집 한 칸. 소작을 해봐야 수확량의 대부분을 지주에게 바치고 나면 가족이 먹을 쌀을 겨우 얻을 뿐이어서, 샬림은 농사를 포기하고 캘커타로 왔다. 그리고 신원보증을 서줄 사람이 없어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전전한 끝에, 비하르 출신의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결국 인력거 꾼이 됐다. 샬림은 인력거를 끌어 매달 2천 (약 5만원) 루피씩 고향으로 보내고 아내 암뚬니사는 이 돈으로 7남매는 물론 동생의 아이들까지 13명을 건사한다.
샬림이 생각하기에 인력거 꾼은 '땅바닥의 직업', 하지만 그는 발바닥이 찢어지고 온 몸의 핏줄이 아플 정도로 달리고 또 달려야 하는 힘든 일을 하면면서도 꿈을 키우기 시작한다. 샬람의 꿈은 두 가지. 장남인 사담을 잘 가르쳐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는 것과 돈을 모아 오토릭샤(삼륜차)을 사고 가족이 함께 모여 살 새 집을 짓는 일이다.

그 십년의 시간 동안 샬림과 그 가족의 꿈이 자라고 또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샬람과 같이 열심히 달리는 이들이 늘 제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는 이유 - 빈곤의 현실을 묻는다.

샬림이 생각하기에 인력거 꾼은 '땅바닥의 직업', 하지만 그는 발바닥이 찢어지고 온 몸의 핏줄이 아플 정도로 달리고 또 달려야 하는 힘든 일을 하면면서도 꿈을 키우기 시작한다. 샬람의 꿈은 두 가지. 장남인 사담을 잘 가르쳐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는 것과 돈을 모아 오토릭샤(삼륜차)을 사고 가족이 함께 모여 살 새 집을 짓는 일이다.

"너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직업도 구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해. 어떻게든 내가 돈을 벌어서 밀어줄 거야. 널 큰 인물로 만들어야 하니까. 장남이니까 공부하는 것을 생각하고 동생들도 생각하고 축구하는 것도 좀 줄이고...니 밑으로 남동생 여동생 생각도 해야 하니까 책임이 크단다. 그러니 공부를 열심히 해야돼."
"삼륜차를 사는 게 꿈이에요. 오래전부터 삼륜차를 사기를 바랐어요. 우리에겐 가진 것이 없어요. 삼륜차를 사고 돈을 벌면 집을 지을 거에요. 가족이 살 곳 말이죠. 집이 하나 있긴 한데 그곳에 15명이 살아요. 흙집 한 채에 모두 모여 살아요. 만약 그 집에 문제가 생기면 우린 어디로 가겠어요. 돈이 마련되면 제일 먼저 삼륜차를 살 겁니다. 돈을 벌 삼륜차 말이죠."
"삼륜차를 사는 게 꿈이에요. 오래전부터 삼륜차를 사기를 바랐어요. 우리에겐 가진 것이 없어요. 삼륜차를 사고 돈을 벌면 집을 지을 거에요. 가족이 살 곳 말이죠. 집이 하나 있긴 한데 그곳에 15명이 살아요. 흙집 한 채에 모두 모여 살아요. 만약 그 집에 문제가 생기면 우린 어디로 가겠어요. 돈이 마련되면 제일 먼저 삼륜차를 살 겁니다. 돈을 벌 삼륜차 말이죠."
삼륜차의 가격은 허가비용까지 합쳐 약 48만 루피. 천이백 만원에 달하는 거금이다. 손님을 한 번 태울 때마다 10-15루피를 받고, 하루에 200루피 남짓을 벌어, 매달 2천 루피씩 고향집에 보내야 하는 샬림으로서는 결코 쉽게 모을 수 있는 금액이 아니다.


"비가 세차게 쏟아져요. 이때 많은 돈을 벌 수 있어요. 그래서 행복해요."
"신발을 신으면 미끄러지거든요. 신발을 신고 달릴 수 없어요. 손님들은 빨리 가자는 데 신발을 신으면 미끄러져 달릴 수 없어요. 신발을 신고 달리다 보면 완전히 뻗어 버려요. 그래서 맨발로 달리죠."
그렇게 맨발로 캘커타 거리를 달리기를 15년. 샬림은 드디어 얼만큼의 돈을 손에 쥔다. 촬영진에게 비닐봉지에 꽁꽁 싸메둔 돈을 꺼내 보여주는 샬림. 앞으로 5년 정도를 더 모으면 그토록 원하는 삼륜차를 할부로 살 정도의 돈을 만들 수 있다며 기뻐한다.

하지만 그즈음 고향에서 뜻밖의 소식이 들려온다. 공부를 잘해 기대가 컸던 큰 아들 사담은 가난의 답답함을 견디지 못하고 가출해 뭄바이의 공장에서 일하다가, 신종풀루에 걸려 아프다. 아내도 열병에 걸려 눕는다.
아들을 찾아간 뭄바이의 한 공장. 샬림은 아들이 병원비로 진 빚 만오천 루피를 주고 아이를 데려오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다. 빚은 만오천 루피였지만 공장 사장은 이자까지 합쳐 4만 루피 이상을 요구했다. 우리 돈 100만원이 넘는 거액이었다. 점입가경으로 아내는 비하르 지역의 병원을 전전해보지만 병명조차 알아내지 못하는 상태가 계속된다.
결국 아내를 캘커타의 큰 병원으로 데려 온 샬림. 어린 아이들과 아내를 캘커타의 한 셋방에 데려다 놓고, 하루 종일 인력거를 끄는 날들이 계속된다. 샬림의 아내 암뚬리샤는 풍토병과 더불어 심한 우울증에 의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는다. 아무일도 하지 못하는 아내를 대신해 아이들을 얻어 먹이고 돌봐야 하는 상황.
샬림은 가족들 두고 돈과 싸워야만 하는 현실과 그토록 오랜 시간 바라 온 꿈이 무너졌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신발을 신으면 미끄러지거든요. 신발을 신고 달릴 수 없어요. 손님들은 빨리 가자는 데 신발을 신으면 미끄러져 달릴 수 없어요. 신발을 신고 달리다 보면 완전히 뻗어 버려요. 그래서 맨발로 달리죠."
그렇게 맨발로 캘커타 거리를 달리기를 15년. 샬림은 드디어 얼만큼의 돈을 손에 쥔다. 촬영진에게 비닐봉지에 꽁꽁 싸메둔 돈을 꺼내 보여주는 샬림. 앞으로 5년 정도를 더 모으면 그토록 원하는 삼륜차를 할부로 살 정도의 돈을 만들 수 있다며 기뻐한다.



아들을 찾아간 뭄바이의 한 공장. 샬림은 아들이 병원비로 진 빚 만오천 루피를 주고 아이를 데려오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다. 빚은 만오천 루피였지만 공장 사장은 이자까지 합쳐 4만 루피 이상을 요구했다. 우리 돈 100만원이 넘는 거액이었다. 점입가경으로 아내는 비하르 지역의 병원을 전전해보지만 병명조차 알아내지 못하는 상태가 계속된다.
결국 아내를 캘커타의 큰 병원으로 데려 온 샬림. 어린 아이들과 아내를 캘커타의 한 셋방에 데려다 놓고, 하루 종일 인력거를 끄는 날들이 계속된다. 샬림의 아내 암뚬리샤는 풍토병과 더불어 심한 우울증에 의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는다. 아무일도 하지 못하는 아내를 대신해 아이들을 얻어 먹이고 돌봐야 하는 상황.
샬림은 가족들 두고 돈과 싸워야만 하는 현실과 그토록 오랜 시간 바라 온 꿈이 무너졌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인력거꾼으로 산다는 게 뭔지.. 땅은 왜 그리도 뜨거운지. 인력거꾼의 끝은 어디인지...
이 돈을 써야 하다니.. 꿈을 이루려고 했는데. 이렇게 슬플수가. 삼륜차를 사려고 모았는데 병원비로 다 나가야 하다니..."
"당신들 촬영하지 마세요. 가세요. 낼 내버려 두세요. 내겐 근심으로 가득해요. 이런 나를 촬영하지 마세요. 가세요.
나가줘요. 내 인생에서...모든 돈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어"
영화속 이야기는 감독과 샬림의 첫 만남 이후 십년이 넘게 촬영을 이어 오는 내내 늘 살갑고 친절했던 샬림이 촬영을 거부하며 눈물을 흘리는 데서 멈춘다. 그리고 15년을 달렸지만 결국은 제자리에 맴돌고 있을 뿐인 샬림의 인력거를 뒤에서 비추며, 무엇이 이런 현실을 낳는지를 묻는다.
샬림이 처한 빈곤의 현실을 설명하는 말들은 많다. 카스트와 사회적 배제, 비공식 일자리와 비공식 경제, 보이지 않은 사람들, 공공의료 서비스의 부재, 의료보호의 부재, 아동 노동, 카스트와도 얽혀 있는 소작농의 곤궁과 이농, 도시화에 따른 슬럼의 확산, 신용과 금융서비스의 부재, 경제성장과 더불어 깊어져가는 불평등... 하루 몇 달러의 소득.
영화는 이 모든 말을 샬림과 그 가족의 "꿈의 자라고 무너져 가는 과정"으로 대신한다. 이는 기쁨과 슬픔의 이야기, 샬림의 맨발에 박힌 굳은 살과 단단한 어깨로 써낸 자긍과 좌절의 이야기이다.
영화는 꿈이 부서진 자리에서 남은 조각을 밟고 다시 뛰는 한 인간의 뒷모습을 보여주며 끝난다. 그리고 곧 캘커타 정부가 빈곤의 상징인 인력거와 삼륜차를 없애는 법을 통과시킬 예정이라는 내래이션을 덧붙인다. 이제 평생을 인력거 꾼으로 살아온 샬림의 꿈은 어찌되는 것일까.
영화는 시작과 마지막은 샬림의 촬영을 거부하고 제작진에게 이제 그만 "자신의 삶에서 나가달라"며 화를 내는 장면으로 똑같이 짜여져있다. 십년의 세월 동안 그가 끄는 인력거를 조용히 뒤따른 카메라도, 친구로 지낸 외국의 촬영팀도 그의 꿈이 무너진 상황에서는 자신의 비참을 더욱 도드라지게 비추는 거울들일뿐이다. 가족을 두고 돈을 걱정해야 하는 가장의 절망, 꿈이 무너진 절망 앞에서 그는 카메라를 향해 더 이상 친절하거나 웃을 수 없었고 다시 그것이 그의 존엄에 상처를 낸 것은 아닐까.
빈곤한 사람들을 돕겠다는 일을 하면서, 우리가 그들의 삶 속에 잠시 허락을 받고 초대되었을 뿐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곤 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십년의 세월을 같이 샬림과 같이 한 카메라도 그를 하나의 피사체로만 바라본 것은 아닌가. 영화는 어떤 결론도 내지 못하고, 다시 인력거를 끌고 거리로 나가는 샬림의 뒷모습을 이제는 멀리서 보여줄 뿐이다. 영화는, 카메라는, 외부인은 무엇을 할 수 있나. "이제 그만 나의 삶에서 나가주세요." 라는 샬림의 말이 오래도록 남는다.


이 돈을 써야 하다니.. 꿈을 이루려고 했는데. 이렇게 슬플수가. 삼륜차를 사려고 모았는데 병원비로 다 나가야 하다니..."
"당신들 촬영하지 마세요. 가세요. 낼 내버려 두세요. 내겐 근심으로 가득해요. 이런 나를 촬영하지 마세요. 가세요.
나가줘요. 내 인생에서...모든 돈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어"
영화속 이야기는 감독과 샬림의 첫 만남 이후 십년이 넘게 촬영을 이어 오는 내내 늘 살갑고 친절했던 샬림이 촬영을 거부하며 눈물을 흘리는 데서 멈춘다. 그리고 15년을 달렸지만 결국은 제자리에 맴돌고 있을 뿐인 샬림의 인력거를 뒤에서 비추며, 무엇이 이런 현실을 낳는지를 묻는다.
샬림이 처한 빈곤의 현실을 설명하는 말들은 많다. 카스트와 사회적 배제, 비공식 일자리와 비공식 경제, 보이지 않은 사람들, 공공의료 서비스의 부재, 의료보호의 부재, 아동 노동, 카스트와도 얽혀 있는 소작농의 곤궁과 이농, 도시화에 따른 슬럼의 확산, 신용과 금융서비스의 부재, 경제성장과 더불어 깊어져가는 불평등... 하루 몇 달러의 소득.
영화는 이 모든 말을 샬림과 그 가족의 "꿈의 자라고 무너져 가는 과정"으로 대신한다. 이는 기쁨과 슬픔의 이야기, 샬림의 맨발에 박힌 굳은 살과 단단한 어깨로 써낸 자긍과 좌절의 이야기이다.
영화는 꿈이 부서진 자리에서 남은 조각을 밟고 다시 뛰는 한 인간의 뒷모습을 보여주며 끝난다. 그리고 곧 캘커타 정부가 빈곤의 상징인 인력거와 삼륜차를 없애는 법을 통과시킬 예정이라는 내래이션을 덧붙인다. 이제 평생을 인력거 꾼으로 살아온 샬림의 꿈은 어찌되는 것일까.
영화는 시작과 마지막은 샬림의 촬영을 거부하고 제작진에게 이제 그만 "자신의 삶에서 나가달라"며 화를 내는 장면으로 똑같이 짜여져있다. 십년의 세월 동안 그가 끄는 인력거를 조용히 뒤따른 카메라도, 친구로 지낸 외국의 촬영팀도 그의 꿈이 무너진 상황에서는 자신의 비참을 더욱 도드라지게 비추는 거울들일뿐이다. 가족을 두고 돈을 걱정해야 하는 가장의 절망, 꿈이 무너진 절망 앞에서 그는 카메라를 향해 더 이상 친절하거나 웃을 수 없었고 다시 그것이 그의 존엄에 상처를 낸 것은 아닐까.
빈곤한 사람들을 돕겠다는 일을 하면서, 우리가 그들의 삶 속에 잠시 허락을 받고 초대되었을 뿐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곤 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십년의 세월을 같이 샬림과 같이 한 카메라도 그를 하나의 피사체로만 바라본 것은 아닌가. 영화는 어떤 결론도 내지 못하고, 다시 인력거를 끌고 거리로 나가는 샬림의 뒷모습을 이제는 멀리서 보여줄 뿐이다. 영화는, 카메라는, 외부인은 무엇을 할 수 있나. "이제 그만 나의 삶에서 나가주세요." 라는 샬림의 말이 오래도록 남는다.


공유하기 버튼
|
|




최근 덧글